엑셀의 매력, 그리고 bati

엑셀의 매력, 그리고 bati

지난 글에서는 엑셀의 역사에 대해 다루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도대체 엑셀의 매력이 무엇이었길래,
지금까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엑셀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인류와 함께 숨쉬어 온 ‘표’를 기본으로 이용했다

행과 열로 이루어진 표(Grid)는 우리 삶에 있어서 너무나도 익숙하고 직관적이다.
카페 메뉴판도 표로 되어 있고, 생활기록부도 표로 되어있고, 연말정산도 표로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세금을 공정하게 걷기 위해서 고안해 사용했는데, 덕분에 몇년 걸리고 부정확한 일을 며칠만에 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가구별 논, 밭, 소, 가족수 등의 현황을 기록했다.

Pace 대학 Francis 교수에 따르면, 표는 3천800년 이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에서 회계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BC 1900~1300)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이기에, 표는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인류의 욕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 만큼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사용되며, 우리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다.

엑셀은 표에 대한 익숙함을 지렛대 삼아 행/열로 이루어진 화면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대단한 교육 없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도 자신의 성적을 엑셀에 기록할 수 있다.
은퇴하신 75세 할아버지도 친구들 주소를 입력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넓은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임에도 아날로그의 자유로움을 갖추었다.

우리는 흔히 아날로그는 촌스럽거나 나쁘고 디지털은 세련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 정보의 저장 측면에서는 디지털이 더 많은 것을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면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쓸 때를 생각해 보자.
글을 쓸 때, 커서가 벗어나는 곳에 글을 적을 수 없다. 반드시 정해진 줄을 따라서 적어야만 한다.
색깔이나 크기를 바꾸려면 반드시 정해진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반면, 노트에 글을 쓸 때를 생각해보자. 글을 쓰다가 자유롭게 줄을 벗어나 밑으로 쓸 수도 있고, 세로로 쓸 수도 있다.
크기를 바꾸고 싶을 때도 특정 버튼을 클릭할 필요 없이, 손놀림만 조금 더 크게 하면 된다.

디지털에서 글을 쓸 때에는 반드시 정해진 줄을 지키고, 커서를 따라서 키보드로 써 나가야 한다.

즉, 디지털은 글을 쓰는 경로가 더 딱딱하게 제한되어 있기에, 자유도가 떨어진다.
반면에, 아날로그는 경로 제한이 적기에,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글을 쓰면 뭔가 답답한데, 종이에 글 쓰면 시원한 마음이 드는 때가 있지 않은가?
바로 이런 원인 때문이다.

하지만 엑셀은 이런 디지털의 한계로부터 벗어났다.
엑셀의 기본은 테이블이지만, 행/열의 개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각 너비나 높이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리고 자유롭게 숨기거나 펼칠 수 있으며, 색깔도 넣을 수 있다.
또 글자나 숫자 뿐만 아니라 차트나 이미지, 다양한 버튼도 삽입할 수 있다.
그래서 엑셀은 디지털임에도 입력의 자유도가 상당히 높고,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준다.

엑셀을 통한다면 간트차트도, 반짝이는 트리도 만들 수 있다 (출처)

손쉽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무엇일까?
Statistica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에는 약 2700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javascript로서, 약 63%가 사용한다고 한다.
계산해보면 javascript는 약 1,700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순위에 빠뜨린 것이 있다. 바로 엑셀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엑셀도 프로그래밍 언어다.
프로그래밍이란 코드를 보고 짜는 것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A1+B1 또는 =SUM(A1:C1)은 사실 모두 프로그래밍이다.
필터를 걸거나, 정렬을 하는 것도 프로그래밍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엑셀에서 대부분의 프로그래밍은 선언형 프로그래밍(Declarative Programming)으로서, 내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쓰는 방식의 프로그래밍이다.
(*반대 개념으로 명령형 프로그래밍(Imperative Programming)이 있다.)

단지, 사용이 너무 쉽고 자연스러워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을 잊었을 뿐이다.
엑셀 사용자는 최소 1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javascript 프로그래머보다 약 100배 정도 많게 된다.
누구나도 너무 쉽게 배웠기에,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셈이다.

그나저나 우리는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프로그래밍을 해왔으니, 우리는 모두 노코드 프로그래머였던 셈이다.


엑셀의 매력 + 자동화 = 바티

바티AI는 모든 인터페이스는 엑셀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얹었다.
이것은 엑셀의 매력 3가지가 모두 기본적으로 탑재되었음을 뜻한다
: 누구나 1)쉽고 2)자유롭게 3)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이것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첫째, 친숙함 덕분에 더 자동화를 쉽게 할 수 있다.
시중에는 여러가지 노코드 자동화 서비스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것은 여전히 소수이다.
아무래도 외국서비스가 많고, 사용하기도 쉽지 않고 생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동화 서비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엑셀에 붙어있다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쓸 수 있게 되어, 자동화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뉴스 검색결과를 크롤링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바티AI의 옆에 붙어 있는 자동화 메뉴만 클릭하면, 바로 엑셀 시트 내에 결과를 불러올 수 있고, 매일 작업하게 반복화까지 할 수 있다.

둘째,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를 통합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여러분의 쇼핑몰 데이터를 아주 잘 분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드립니다.
월 20만원만 내세요!” 라면서 제공되는 SaaS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1차적인 분석을 해주긴 하지만, 거기에 추가적인 분석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추가적인 분석이 안되기에, 이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도 어렵다.

하지만 바티AI에서는 조금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바티AI에서 곧 제공할 네이버 쇼핑API 데이터 가져오기를 이용하면,
스마트스토어에 있는 고객/주문내역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1차 시각화가 된다.
그리고, 엑셀 기반이기에, 그 자리에서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데이터만 추출해서, 자신만의 2차 시각화를 할 수 있다.
또한, 그 사람들에게 자동화 기능을 사용하여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는 것 또한 가능하다.

수동적으로 정해진 데이터만 봤던 것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하며 분리되어서 별도로 처리했던 일이, 통합적으로 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엑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계산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바티AI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여러 일들을 자동화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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