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역사는 짧다.
불과 50년 남짓 정도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너무나도 많이 변해왔다.
10년전만 해도 우리가 매일같이 쓰는 토스, 배민, 쿠팡, 당근마켓, 인스타그램을 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1년 전만 해도 chat GPT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전벽해의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소프트웨어가 있다.
바로 엑셀이다.
난 지인에게 엑셀을 ‘소프트웨어의 왕’이라 부르곤 한다.
도대체 엑셀은 어떻게 탄생했고 변화해 온 것이길래 이렇게 되었을까?
오늘은 엑셀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알아보기로 한다.
인간 계산기의 슬픔으로부터 탄생한 엑셀
1978년, 댄 브릭린(Dan Bricklin)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생이었다.
수업에서는 매번 여러 기업의 사례를 다루었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엄청난 양의 숫자를 계산했어야 했다.
그는 인간 계산기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 인간 계산기(?)에게 더 슬픈 일이 하나 일어난다.
처음 숫자 하나를 실수로 틀려 버린 것이다.
그리고, 뒤에 이 숫자를 이용한 모든 값도 잘못 되고 말았다.
마치 OMR카드에 답을 밀려쓴 것과 같다고 해야할까.
이런 일을 다시는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는 MIT를 졸업하고 여러 컴퓨터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그의 경험을 기반으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값을 컴퓨터에 가상의 스프레드 시트에 입력하고 자동으로 계산하게 하면 어떨까?
자동으로 계산하게 하려면 명확한 위치를 컴퓨터가 알아야 할텐데, 열과 행에 번호를 붙이면 어떨까?
그리고 그는 친구와 함께 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초의 엑셀, Viscalc가 탄생하게 된다.
Viscalc는 스티브잡스의 애플2에 탑재되었고, 수많은 슬퍼하는 인간계산기를 대체하며 전자 스프레드시트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
스프레드시트 전쟁, 그리고 진화
Viscalc는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그 세월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시장성이 검증된 만큼, 이후 이른바 ‘스프레드시트 전쟁'으로 알려진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쟁의 시작은 한 직원의 입사로 시작되었다.
1981년, Viscalc는 경쟁사 스프레드시트인 VisiPlot/VisiTrend란 프로그램의 차트 기능이 탐났다.
결국 100만달러를 주고(지금으로 따지면 100억정도 되지 않을까?) 그 회사를 인수했고, 이것을 만들었던 Mitch Kapor는 Viscalc의 직원이 된다.
하지만 Mitch Kapor는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한다.
그리고 불과 1년 뒤인 1983년, Lotus 1–2–3라는 경쟁제품을 출시한다.
(상도덕이 없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Viscalc에서도 그의 퇴사와 신규회사 설립에 사전 동의했다. 자업자득&냉혹한 비지니스세계)
Lotus 1–2–3는 IBM PC에 최적화되어 속도도 빨랐고 차트도 훨씬 더 멋지게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시장을 독점한다.
출시 첫해에 530만 달러를 벌었으니,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1985년, Viscalc는 거의 팔리지 않았고, 결국 Lotus에 인수되어 버린다. (헐!!!)
하지만 Lotus 천하도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 ‘엑셀'이라는 대명사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Lotus를 이기기 위해 두가지 기능을 구상한다.
첫째, 계산을 개선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Lotus는 셀 값 하나만 바꾸어도 나머지 모든 값들을 다시 계산하여 처리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엑셀은 실제로 반영된 부분만을 계산하도록 하여 속도를 높였다.
둘째, 인터페이스다. 1984년, 최초의 GUI(Graphical User Interface) 컴퓨터 매킨토시가 출시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눈여겨 봤다.
그리고 엑셀을 매킨토시용으로 출시하고 (!) 최적화된 마우스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더욱 더 직관적으로 엑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향후 최대 경쟁자가 될 애플 덕분에 엑셀은 성공했다.
이후 엑셀은 서서히 Lotus 시장을 잠식, 93년부터는 스프레드시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경쟁을 통해 엑셀은 진화했다.
차트가 생겨났고,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졌고, GUI에 최적화된 환경이 되었다.
그리고 2006년에는 Google Sheet가 출시되어 인터넷에서 작업을 하며,다른 사람과 함께 동시 편집을 통한 협업도 가능하게 되었다.
4세대 엑셀
지금까지 진화해온 엑셀을 나름대로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이 정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1세대 : 터미널 기반 (예: Viscalc, Lotus)
2세대: GUI 의 기반 (예: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3세대 : 웹&협력 기반 (예: Google Sheet)
그렇다면 4세대 엑셀은 무엇일까?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
여태까지의 엑셀은 엑셀 내에서만 작동했다면, 4세대 엑셀은 엑셀 밖으로 벗어난다.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여 더 많은 연산과 자동화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4세대 엑셀에는 해외의 airtable, smartsheet 같은 서비스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해외의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하다. 다만, 데이터의 입력/편집이 엑셀과 다르게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는 것에 한정되어, 정해진 행/열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결합 가능한 서비스가 해외에 치중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나 네이버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엑셀처럼 자유롭고, 국내 서비스와 결합되는 4세대 엑셀은 없을까?
나는 바티AI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
바티AI
바티AI는 엑셀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 해낸다.
여태까지 매번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것들을 워크플로를 통해 자동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카카오/네이버 등의 서비스와도 결합이 가능하며, 자동화 템플릿도 국내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매일 네이버 검색어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일이 있다고 해보자.
자동화를 하지 않으면, 매일 네이버 사이트에 접속해서 검색량을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바티를 이용하면 매일 자동으로 네이버 검색어를 알아보고, 결과를 알림톡이나 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사이트에 접속하는 일, 그것을 기록하는 일, 매일 해야할 일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깨끗이 자동화되는 것이다.
바티AI에서는 네이버 검색결과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자동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포맷의 견적서를 고객별로 달라지는 값을 입력해서 수많은 메일을 전송하는 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두명의 고객이면 괜찮겠지만, 수십명의 고객에게 다른 견적서를 보내야 한다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임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바티AI는 견적서를 수신할 이메일 주소와 바뀌어야 할 기본값만 입력하면 수신자 별 견적서를 자동으로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자동화 기능이 존재한다.
- AI (챗GPT)로 문구 자동 작성하기
- 구글 검색결과 크롤링하기
- 네이버 블로그, 쇼핑, 카페, 뉴스 검색결과 크롤링하기
-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 일별 분석하기
- 카카오톡, 메일로 맞춤형 메시지 자동 전송하기
- MySQL DB에서 데이터 가져오기
- 변수를 활용한 맞춤형 파일 자동생성
이렇게 자동화를 통해 단순업무에서 해방되면 더욱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진화한다.
인간 계산기가 슬퍼했기에, 엑셀이 탄생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사람들은 엑셀을 통해 자동화의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엑셀을 통한 단순반복 업무를 슬퍼하게 되었고, 이제 그것을 자동화해주는 서비스가 탄생했다.
아마 이것을 자동화하게 되면, 또 다른 슬픔이 존재할 것이고, 우리는 다시 이것을 해결하려 할 것이다.